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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창사 6주년 기념 기획-한국사회 증상읽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11.07
첨부파일0
조회수
775
내용
 최근에 한국에서는 세월호 침몰, GOP 총기난사 등 충격적 사고와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역사적으로 늘 있어왔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틀리지 않은 말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변화가 엿보입니다. 객관적 유형이 달라졌다는 말이 아닙니다. 침몰 사고는 여전히 침몰 사고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단순한 사고로 보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이를테면 ‘증상’으로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국 사회의 증상으로 말입니다. 암과 같은 질병처럼, 우리는 외과적으로 증상의 환부를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도려낼 수 없는 증상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특히나 그것이 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뿌리 깊은 태도의 문제일 때, 한 사회를 지탱하는 교육 기제나 억압 기제나 문명 기제 같은 것의 문제일 때, 우리는 무엇을 제거해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증상을 해석되어야 할 증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신분석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인간의 증상이 무엇보다도 우선 해석되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의식적으로 해석될 때에만, 해석을 통해 진리에 도달할 때에만 사라지는 증상이 있는 것입니다. 정신분석은 처음에 한 개인의 증상만을 해석해왔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정신분석 이론은 프로이트 이후로 큰 발전을 이루었습니
다. 그래서 사회적 증상을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 증상의 경우 단지 해석하는 것만으로 증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해석은 실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우리가 당면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올바른 실천을 위해선 그 증상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 우선시되어야 할 것입니다.정신분석학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거나, 단지 개인의 심층 심리를 다루는 일종의 부르주아 학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사람들은 여러 정신분석학의 용어들에 익숙해져 있으며,이는 정신분석학이 확산되었다기보다는 그만큼 현대인들이 병리적인 사회적 환경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로부터 일반 시민들은 자신이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 사건들을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 그것에 대한 자신의 불안한 반응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지를 사람들은 잘 알 수 없습니다. 사회적 사건들이 집단 심리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집단 심리는 다시 개개인의 심리적 생활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은 창간 6주년을 맞아 한국라깡과 현대정신분석학회와 공동으로, 한국 사회의 다양한 증상에 대해 진단하고, 그 처방을 찾는 작업을 벌이고자 합니다. 정신분석학을 전공한 학자들의 예리한 통찰력과 시각을 담은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 속에서 자기 자신의 내면을 살피고, 또한 이웃들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글의 연재 순서와 필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1회: 불안 -홍준기(프로이트 라깡 정신분석연구소, 철학)
2회: 관계 -이성민(도서출판b 기획위원, 서울시립대 박사과정, 철학)
3회: 돈 -김석(건국대, 철학)
4회: 성숙과 정체성 -백상현(수원대, 철학)
5회: 증오와 폭력 -어도선(고려대, 영어학)
6회: 사랑 -정지은(홍익대, 미학)
7회: 외모 - 정경훈(아주대, 영문학)
8회: 직업 -이성민(도서출판b 기획위원, 서울시립대 박사과정, 철학)
9회: 중독 -홍준기(프로이트 라깡 정신분석연구소, 철학)
10회: 무관심 -김서영(광운대, 철학)
11회: 지식 -김소연(연세대, 영화학)
12회: 권력 -김석(건국대,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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